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고조…조카 박철완, 웹사이트 열고 공세

입력 2021-03-03 09:52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고조…조카 박철완, 웹사이트 열고 공세
"저평가된 회사 가치 올리겠다" 주주제안 설명…안건 상정 가처분 신청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시작한 박철완 상무가 3일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웹사이트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박 상무는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즉각 표명하고, 회사를 상대로 주총 안건 관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이달 말 주총을 앞두고 연일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번 주주제안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며 금호석유화학의 변화 필요성을 지적하고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주주가치가 하락하는 요인이 ▲과다한 현금 보유와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과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월한 수익과 영업성과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해 지난 10년 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해결책으로 미래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대 방안을 제안했다. 과다한 자사주 소각,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아가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2차 전지와 수소 등 미래 신규 사업에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이사회 다양성·독립성, 열린 기업문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 혁신을 추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주주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와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상법과 회사 정관에 어긋난다고 회사가 지적하고 박 상무 측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 상무는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5일 제기하기도 했다.
당초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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