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장 "美에 대항 위해 러와 군사동맹 체결 계획 없다"

입력 2021-03-03 10:27  

중국 국방부장 "美에 대항 위해 러와 군사동맹 체결 계획 없다"
"중국은 비동맹ㆍ비대결ㆍ제 3자 비겨냥 원칙 고수하고 있다"
中 전문가들 "미국과의 '열전'에 휘말리기 원치 않는다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체결할 계획이 없다고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말했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1일 '중국과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펼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웨이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관계는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에서 중요한 지지력"이라면서도 "양방(양측)은 비(非)동맹, 비대결, 제3자에 대한 비겨냥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일부 국가들과의 군사적 동맹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웨이 부장의 이런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군사동맹 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외교정책 전문가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론상으로는 꽤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동맹)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그걸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구소련과의 군사동맹이 1960년대 폐기된 이후 구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가 양국 간 군사동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처음이다.
웨이 국방부장의 '중러 간 군사동맹 체결 계획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열전(a hot war)'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중국에서는 러시아의 군사동맹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다수의 공동 이익을 갖고 있지만, 중국은 (소련과의) 군사동맹을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점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구소련이 1969년 국경전쟁의 발단이 된 우수리강 위의 젠바오 섬(全寶島) 충돌 사건을 언급하면서 "중국과 구소련과의 관계는 젠바오 섬의 영유권 갈등으로 깨졌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러관계 전문가인 청이쥔 연구원은 "나토는 중국이 아닌 구소련을 겨냥해 결성된 것"이라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北京)의 한 군사 전문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젊은 시절 중소갈등에 대해 뚜렷한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이나 모두 서로를 '좋은 친구'라고 부른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어느 쪽도 멀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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