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 없다…사임 안해"

입력 2021-03-04 05:58   수정 2021-03-05 18:12

쿠오모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 없다…사임 안해"
뉴욕주지사, 성희롱 의혹에 첫 공개사과하면서도 사퇴론 일축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잇단 성희롱 의혹 폭로로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으면서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그때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느끼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직 보좌관과 비서,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여성 등 모두 3명으로부터 성희롱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이날 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성희롱 의혹을 공개할 여성의 권리를 "전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난 결코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만진 것에 대해 "내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라면서 "내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사퇴론에 대해서도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뉴욕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고 일축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지명하는 외부 변호사의 독립적인 사건 조사에는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론자들에게 "사실을 알게 된 뒤 결정을 내려달라"며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국의 주지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도약한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달 양로원 사망자 수 축소 의혹에 이어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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