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압박 속 미얀마 군부 "제재에 익숙, 친구는 소수"

입력 2021-03-05 11:23   수정 2021-03-05 17:24

국제사회 압박 속 미얀마 군부 "제재에 익숙, 친구는 소수"
현지 매체, '소수의 친구'로 중·러 지목…'중국 배후설'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시위대 유혈진압에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과 영국 등이 제재에 나섰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5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피의 일요일'로 이름 붙여진 지난달 28일 18명, 이달 3일 30명 등 쿠데타 발생 후 최소 54명의 시민이 군경의 실탄 발포와 폭력에 숨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쿠데타 이후 구금자가 1천700명 이상이라고 파악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경의 최루탄, 새총, 고무탄, 실탄 사격에 나무판자와 젖은 담요 등 거의 맨몸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쿠데타와 평화시위 탄압에 책임을 물어 미얀마 국방부, 내무부, 미얀마경제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 등 4곳을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또, 미국 기업들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엄격한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규제도 가했다.
영국 역시 미국, 캐나다와 협력해 미얀마 군부 인사 9명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내렸다.
일본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에도 미얀마 군부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 미얀마 군부의 소 윈 부사령관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버기너 특사는 부사령관에게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로 인해 여러 나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 윈 부사령관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소 윈 부사령관이 말한 '소수의 친구'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꼽힌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월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찾은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에 앞서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별도로 면담한 바 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가 "현재 정치 상황은 중국이 바라는 바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미얀마에서 '쿠데타 중국 배후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러시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규탄 성명, 경제적 제재로는 다시 평화를 찾지 못한다며 유엔군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 유엔군 투입을 두고 찬반이 있는 것은 알지만, 이 독재를 끝내야 한다"고 적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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