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불황 속 물가상승…2016년 대통령 탄핵 상황 재현되나

입력 2021-03-06 04:29  

브라질, 불황 속 물가상승…2016년 대통령 탄핵 상황 재현되나
"보우소나루, 탄핵 이전 호세프 닮아간다"…코로나19도 큰 부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나타내면서 지난 2016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유사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제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는 비정상적인 시나리오가 되살아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탄핵 이전의 좌파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6년 5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지난해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996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브라질은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4% 성장했고 보우소나루 정부 첫해인 2019년에도 1.4% 성장했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에만 7%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정적자 확대와 대통령의 공기업 경영 개입 논란, 환율 관리 실패 등이 물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름을 본뜬 '보우소카루'(Bolsocaro: 'caro'는 포르투갈어로 '비싸다'는 의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생필품을 포함해 물가가 급등하는 데 대한 집단적 항의의 표시인 셈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오는 24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국적 봉쇄 조치와 신속한 백신 접종, 공공의료 시설의 병상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공기업 민영화 시도 중단,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호세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물러났다.
호세프가 탄핵으로 물러난 뒤 우파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물려받았고, 2018년 말 대선에서 극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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