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엄 니슨, 직접 관객맞이…할리우드 제작사들도 기지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인 뉴욕시가 5일(현지시간) 극장 문을 다시 열었다.
뉴욕 극장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지 거의 1년 만에 재개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뉴욕시 영화관 재개는 뉴욕 주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조치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뉴욕시 133개 영화관 중 49곳이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타임스퀘어에 자리 잡은 극장 체인 AMC의 주력 영화관 '엠파이어 25'에서는 이미 일부 영화의 표가 사전 티켓 판매에서 매진됐다.
데드라인은 "뉴욕의 영화 시장이 1년 가까이 코로나19에 짓밟힌 뒤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 영화관들은 이날부터 극장 좌석의 최대 25% 범위에서 관객을 맞이할 수 있다. 영화 1편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최대 입장객 수는 50명이다.
영화 관람에 여전히 많은 제약 조건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영화 산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AMC 최고경영자(CEO) 애덤 에런은 "우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뉴욕시 관객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아이맥스 CEO 리치 겔폰드는 뉴욕에서 영화 관람의 활기가 살아나야만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아시아계 정치인 앤드루 양은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서 "여러분, 영화관이 다시 가동된다. 팝콘을 준비합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도 관객맞이에 나섰다. 니슨은 자신이 출연한 신작 액션영화 '막스맨'을 홍보하기 위해 AMC 극장 앞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니슨은 영화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극장을 가는 것이 신성한 체험과도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팝콘을 들고 스크린 속 이야기를 보는 것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제작사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이날 뉴욕시를 포함해 북미 2천여 영화관에서 동남아시아계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개봉했다.
디즈니가 북미 개봉관에 신작 애니를 내놓은 것은 계열사 픽사가 제작한 '온워드' 이후 1년 만이다.
또 소니픽처스는 5월에 '피터 래빗 2'를 스크린에 걸기로 했고, 파라마운트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 개봉일을 9월에서 5월 말로 앞당겼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극장가 대목인 여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는 목표 아래 대표적인 흥행물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9편의 개봉 시기를 6월로 정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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