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표적 테러 빈발에도 "여경 1만명으로 두 배 늘린다"

입력 2021-03-06 11:26  

아프간, 여성표적 테러 빈발에도 "여경 1만명으로 두 배 늘린다"
탈레반, 여성 직업 활동 탄압…아버지 의뢰로 두 눈 찔린 여경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테러가 빈발하는 가운데 정부는 여성들 요구에 따라 2024년까지 여성 경찰관 수를 1만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6일 톨로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안다라비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인구 절반이 여성임에도 여경은 4천명에 불과하다"며 "1만명으로 두 배 이상 여경을 늘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인구는 4천만 명이고 절반이 여성이다. 여경 수가 여성인구 5천 명당 한 명꼴에 불과하다.
아프간의 여성 경찰은 주로 공항과 국경에 배치되거나 여성 범죄 수사에 투입된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 여경에 대한 차별, 성폭력, 승진 배제 등 문제가 많지만 개선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내무부 장관의 이번 발표는 무장 조직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이 아프간 여성들의 사회·경제활동을 탄압하는 가운데 나왔다.



아프간의 여성 인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이 집권할 당시 크게 훼손됐다.
탈레반은 5년 통치 기간에 여성 교육·취업 금지, 공공장소 부르카(여성의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착용 등으로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규제했고, 당시 성폭력과 강제 결혼이 횡횡했다.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지금도 '00의 딸' 등 이름 대신 남성 중심 가족관계 호칭으로 불리고, 공문서 등 각종 서류는 물론 자신의 묘비에도 이름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여성이 직업을 갖는 자체를 아버지, 남편, 남자 형제들이 반대하는 일이 허다하다.
작년 11월에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여경 카테라(34)가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세 남성으로부터 두 눈을 흉기에 찔리는 테러를 당해 실명했다.
경찰은 당시 카테라의 아버지가 딸이 직업을 가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탈레반에 부탁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카테라는 "경찰이 된 뒤 화가 난 아버지가 여러 차례 일하는 곳에 따라왔고, 탈레반을 찾아가 내 경찰 신분증을 주고 일하지 못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공격당한 날에도 아버지가 계속 내 위치를 물었다"고 말했다.



작년 연말에는 카피사주에서 여성 인권 운동가가 총격을 받아 살해당했고, 올해 1월 12일에는 발크주에서 여성 장교 두 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또, 1월 17일에는 수도 카불에서 출근길 여성 판사 두 명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두 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달 2일에는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방송국 여직원 세 명이 퇴근 중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아프간 여성들은 수시로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잘랄라바드의 한 여경은 "우리는 매 순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언제 누가 우리를 공격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의 더 많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교육, 같은 직업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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