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중국 비하' 논란 제기한 블로거에 7천억원 소송

입력 2021-03-07 09:59   수정 2021-03-07 10:19

돌체앤가바나, '중국 비하' 논란 제기한 블로거에 7천억원 소송
2018년 중국 패션쇼 앞두고 인종차별 논란으로 진땀
'다이어트 프라다' 운영진 2명에 이미지 실추 등 배상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중국에서 불거졌던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패션 블로거를 상대로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는 2019년 패션 블로그 '다이어트 프라다' 운영진인 토니 리우와 린지 스카일러에 대해 6억달러(약 6천770억원) 이상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이탈리아 법원에 냈다.
두 블로거가 피소 사실을 최근 인스타그램에 직접 밝히면서 양측 소송전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이들의 변호인인 수전 스카피디 포드햄 로스쿨 패션법 연구소장은 "이 소송은 '다이어트 프라다'와 두 운영진을 침묵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돌체앤가바나와 '다이어트 프라다' 간 갈등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형 패션쇼를 앞두고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으로 피자, 스파게티 등을 서툴게 먹는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했다.
이에 현지에선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공분이 일었고 '다이어트 프라다' 역시 관련 논란을 소개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여기에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다이어트 프라다' 측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퍼부었다고 운영진이 폭로하며 비난여론은 더욱 커졌다.
결국 패션쇼는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자신이 해당 발언을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다른 공동창업자 도메니코 돌체와 함께 사과 영상을 올렸다.
블로그 운영진 측은 돌체앤가바나가 이번 소송에서 2018년 이후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 상하이 패션쇼 무산, 아시아 시장 매출 감소분 등에 대한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스카피디 소장은 AP에 "공식 사과와 조용히 소송을 제기하는 건 서로 배타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이어트 프라다 측은 피소 사실을 공개한 후 현재까지 3만8천달러(약 4천300만원)가 넘는 변호비용을 모금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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