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폭로에 영국도 관심폭발…왕실 대신 '지원사격' 쏟아져

입력 2021-03-08 20:44   수정 2021-03-08 23:11

마클 폭로에 영국도 관심폭발…왕실 대신 '지원사격' 쏟아져
영-미 온도차 "해리 왕자는 미국이 자기 가족을 미워하길 바란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가 영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미국과는 반응에 온도차가 역력하다.
이들 부부가 던진 인종차별 의혹 등에 관해 왕실은 아직 침묵하고 있고 대신 인터뷰 자체를 비판하는 '지원 사격'이 대거 쏟아졌다.
8일(현지시간) BBC를 포함해 영국 언론들의 웹사이트에는 일제히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다. 마클은 이날 영국 조간신문 1면 지면도 거의 독차지했다.
진작부터 '폭탄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터뷰 내용은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는 반응이다.
더 타임스는 '해리와 메건의 인터뷰 폭로는 왕실이 걱정한 것보다 더 심하다'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실었다.

왕실을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는 미국 언론과 달리 영국에서는 인터뷰 자체를 못마땅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왕실 전기 작가 페니 주노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들이 프라이버시를 원한다면서 왜 이런 인터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클 갑질'과 관련해서 왕실에서 할 말이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도 "정말 품격 떨어지는 보복전이 됐다. 왕실이 여기에 들어가고 싶어할까?"라고 말했다.
역시 왕실 전기작가인 애너 패스터낙은 BBC 아침방송 인터뷰에서 인터뷰가 "매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며 "메건의 입맛에 맞는 연속극 느낌이었다. 아무도 메건과 아버지의 관계나, 왜 결혼식에 메건 식구는 단 한 명만 온 일에 관해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여왕을 완전히 추하게 배신한 인터뷰'라고 규정하며 "해리는 미국과 세계가 자기 가족, 왕실, 국가를 미워하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1990∼1997년에 여왕의 공보비서를 지낸 찰스 앤슨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왕가 내에 인종차별은 한가닥 흔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 왕자 부부 결혼식 때 "환영하는 느낌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이들 부부의 '서섹스 공작' 직위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마클의 유명한 지인들이 미국에서 지지 글을 올리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한 노동당 의원이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왕가 인사가 해리 왕자 부부 아들의 피부색과 관련해 얘기했다는 의혹에 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비키 포드 아동 담당 정무차관은 BBC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만 말했다.
왕실은 아직 반응이 없다. 다만 인터뷰 몇 시간 전에 여왕의 영연방의 날 인터뷰가 방영돼서 해리 왕자 부부의 '드라마'에 관계 없이 왕실은 의무를 다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카이뉴스는 적어도 인종차별과 자살 생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왕실에서 답변이 나와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공보비서 앤슨은 "여왕이 69년간 해온 대로 할 것"이라며 "가족 문제를 세계에 까발리지 않고 사적으로 처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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