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물원 관람객, 하마 입에 생수 컵 던져 질식할 뻔

입력 2021-03-09 18:26  

인도네시아 동물원 관람객, 하마 입에 생수 컵 던져 질식할 뻔
승용차 타고 동물에 먹이주는 '드라이빙 사파리'서 발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동물원에서 관람객이 하마 입속에 플라스틱 생수 컵을 던져넣어 하마가 질식할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보고르의 동물원 따만 사파리(Taman Safari)에서 지난 일요일인 7일 촬영된 하마 관련 동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따만 사파리는 자가용에 탄 채 동물에게 당근 등 먹이를 줄 수 있는 '드라이빙 사파리'이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하마가 길가에 입을 벌리고 있는 상황에 검은색 차량이 그 옆을 지나갔고, 이후 하마가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면서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뒤따르는 차량에 탄 관람객이 하마의 입속을 촬영한 동영상을 올렸는데, 파란색 플라스틱 생수 컵이 목구멍에 걸려 있었다.
촬영자는 "앞 차 탑승자가 손에 플라스틱 물체를 들고 하마를 향해 흔드는 걸 봤다"며 "하마가 입을 열었을 때 던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촬영자는 곧바로 사육사에게 신고했고, 다행히 하마가 삼키기 전에 플라스틱 컵을 꺼냈다. 이 하마는 '아리'(Ari)라는 이름의 암컷이다.
따만 사파리 측은 "다행히 아리의 입 안에서 플라스틱 컵과 티슈를 제거했다"며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컨디션과 식욕이 정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따만 사파리 측은 차량번호 등을 통해 가해 여성을 찾아내 사과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카디자(6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던졌다"며 "정말 사과드린다. 내가 미쳤었나 보다. 절대 나를 따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카디자가 사과했지만, 따만 사파리 측은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따만 사파리는 관람객이 동물과 직접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이런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게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따만 사파리를 찾은 남녀 관람객이 동물들에게 적포도주를 먹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머금고 있던 포도주를 하마의 입에 뱉어 넣고 "대박"(jackpot)이라며 환호성을 질렀고, 사슴을 당근으로 유인한 뒤 입에 포도주를 부어 넣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동물원 관람객, 하마 입에 생수 컵 던져 질식할 뻔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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