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램지어 논문 출판은 최종적·공식적"…인쇄 강행 시사

입력 2021-03-10 05:00   수정 2021-03-10 08:32

학술지 "램지어 논문 출판은 최종적·공식적"…인쇄 강행 시사
IRLE "그 논문 포함한 인쇄본 발행될 것…논문에 대한 우려들 저자와 논의중"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싣기로 한 학술지가 인쇄본 발간과 무관하게 문제의 논문이 이미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출판된 것이라며 인쇄 강행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 따르면 이 학술지는 최근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우려 표명' 공지문을 업데이트해 "저널은 전체 호(號)가 완성되고 인쇄본으로 나오기 전에 개별 논문이 최종적이고 인용 가능한 형태로 온라인 출판된다는 '논문 기반 출판'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LE는 "그러므로 이 논문은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출판물로 간주되며, 색인화와 아카이브 서비스로 이미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이미 온라인으로 발간돼 IRLE 3월호에 배정됐기 때문에 "최종적"이라는 출판사 엘스비어의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연합뉴스 등 기자들의 이메일 질의에 이런 입장을 개별적으로 답했던 엘스비어와 달리 IRLE의 이번 공지문 업데이트는 일반 독자들에게 이 논문 출판이 확정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역사학자들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이 램지어 교수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반박문을 잇따라 공개하고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학술지 인쇄본에서도 문제의 논문이 그대로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IRLE는 공지문에서 "저널은 논문의 역사적 증거에 대한 우려들과 관련해 저자와 논의 중"이라면서 "여러 전문가 검토위원들에게 '출판후 코멘트'(post-publication comments)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논문이 포함된 온라인 (3월)호는 '우려 표명'과 그 밖의 다른 업데이트 등 글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위 논문(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포함한 저널 인쇄본은 작업이 끝나자마자 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입장은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학계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동료 역사학자들과 함께 지난달 위안부 논문의 세부 오류를 낱낱이 검증했던 데이비드 앰버러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IRLE 편집진이 우리 보고서를 검토해 그 논문을 철회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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