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망 30~40% 대동맥박리…극심한 가슴통증 시 응급치료 필요

입력 2021-03-10 15:52  

현장사망 30~40% 대동맥박리…극심한 가슴통증 시 응급치료 필요
"고혈압이 주요 원인 중 하나…평소 금연과 고혈압 조절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의 장기로 혈액을 내보내는 우리 몸의 가장 굵은 혈관이다. 대동맥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대동맥 박리는 환자 절반 가까이가 현장에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고혈압을 앓는 50∼60대 중장년층의 경우,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에 흡연을 삼가고 혈압을 관리해 대동맥 박리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인의 대동맥은 지름 3㎝ 내외의 혈관으로 가장 안쪽의 내막, 주로 근육으로 이뤄진 중막, 그리고 가장 바깥쪽의 외막으로 구성된다. 심장에서 시작해 머리(상행 대동맥)-가슴(하행 흉부 대동맥)-배(복부 대동맥)를 지나 양쪽 다리의 동맥으로 나뉜다.
급성 대동맥 박리는 이런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찢어진 대동맥 내막으로 강한 압력의 혈액이 파고들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파열된다. 약 30∼40% 환자가 발생 직후 현장에서 사망할 수 있다.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응급 수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틀 이내에 50%, 한 달 이내에 90%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
대동맥 박리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대동맥 박리 환자의 70∼90%는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고혈압과 노화 등으로 대동맥벽이 약해진 상황에서 혈압이 오르다보면 박리가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개 5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2배 더 많이 발생한다.
대동맥 박리의 초기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상행 대동맥에 발생한 경우는 가슴 쪽, 하행 대동맥에서 발생한 경우 주로 어깨뼈 부위에서 느끼게 된다.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일평생 경험한 가장 심한 통증으로 꼽는다. 환자들은 찢어지는 듯하거나 칼로 찌르거나 도려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상행 대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경동맥이 차단되면서 뇌 혈류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몸의 한쪽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가 오는 등 신경학적 증상도 발생한다.
상행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파열로 인한 급사 위험이 커 신속하게 수술하는 게 원칙이다. 하행 대동맥 박리는 파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내과적 치료를 먼저 한 후 상태를 살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대동맥 박리를 선택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일차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고혈압을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대동맥 판막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은 혈압이 높으면 대동맥이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대동맥 박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박리가 발생하기 전에 추적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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