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같은 실수 안돼'…바이든 '역사적' 부양안 세일즈 올인

입력 2021-03-11 16:51  

'오바마같은 실수 안돼'…바이든 '역사적' 부양안 세일즈 올인
내일 대국민 연설…부통령·백악관 참모진도 인터뷰 등 통해 알리기 나서
하원서 공화당 전원 반대표 던졌지만 바이든 "아직 지지 포기 안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1조9천억달러(약 2천140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법안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10년 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회복 계획을 대중에게 충분히 알리지 못해 역풍을 맞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초대형 부양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상원을 통과한 부양안은 10일 찬성 220표, 반대 211표로 하원도 통과하면서 입법작업이 일단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양안의 하원 통과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움이 여기에 있으며, 더 밝은 날이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 법안은 미국인들의 역사적 승리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예정된 대통령 서명을 기다리지 않고 첫 입법 성과인 부양안 세일즈에 즉각 돌입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황금시간대에 예정된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2천조원이 넘는 초대형 부양 패키지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봉쇄조치 1주년을 맞아 열리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는 물론 백악관 주요 보좌진, 공화당을 포함한 400여곳의 시장과 주지사 등도 인터뷰와 화상 이벤트 등을 통해 부양안 세일즈에 돌입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부인, 부통령도 부양안을 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참모진 중 상당수는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일한 이들이다.
이들은 2009년 당시 경제회복 법안을 대중과 의회에 충분히 알리는 데 실패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키 대변인은 "나 역시 당시 이곳에 있었다"면서 "나와 내 동료들은 구제 계획이 국민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것에 관해 얘기하도록 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특히 당시 법안은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만든 은행 구제금융안을 따랐고,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나오면서 역풍을 맞았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맡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너무 겸손한 것이 오히려 문제를 불러왔다고 토로했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낸 일에 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입법 성과에 대해 자랑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자비 때문에 우리는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을 계속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백악관은 부양안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 강조해왔지만, 정작 하원 표결에서 공화당은 전원 반대표를 행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화당 의원들과 소통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CNN에 따르면 실제 부양안 통과와 관련해 다른 경험 많은 입법 보좌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의원들과 직접 통화하거나 만나면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36년간의 상원의원 시절과 8년간의 부통령 시절 의회와 소통하는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양안 통과에 공화당 의원이 한 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지지를 얻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핵심이며, 공화당 친구들을 포함해 대중에 계속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에 많은 압박이 있다"면서 "나는 아직 그들의 지지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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