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는 주사기 덕에 10인용 코로나 백신, 11∼12명 접종 거뜬

입력 2021-03-11 16:51  

쥐어짜는 주사기 덕에 10인용 코로나 백신, 11∼12명 접종 거뜬
최소 잔여형 주사기 활용, 주요 병원 대부분 11명 이상 '충분'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주요 병원들이 소속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가 한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크게 확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10명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평균 11∼12명에게 접종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최대 13명까지 가능하다고도 본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7병으로 3천240명에 접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한 병당 10명에 접종하게 돼 있으나, LDS 주사기를 활용하면서 병당 접종 인원이 11.7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LDS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도 LDS 주사기를 활용하면 백신의 잔여량이 한두 명을 더 접종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해 11명 이상에 접종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 병당 11∼12명에 놓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5천500명에 접종하고자 방역 당국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50병을 확보했으나, 접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약 1천명에 대한 추가 접종이 가능해졌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주사를 놓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대개 한 병에 11∼12명 정도 맞는다"며 "남은 백신은 감염 위험도에 따라 환자 수송 요원, 환경미화원 등 예비 순위자에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 병당 11명에 접종하고 있다. 이 병원은 740병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740명에 추가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접종자는 보건의료인은 아니지만, 외래와 병동 업무를 보는 일반직원과 원무과 직원, 환자 이송 직원, 환경미화원 등 환자와의 접촉이 잦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접종을 시작한 5일에는 병당 10명에 접종했으나, 질병관리청에서 충분한 잔여량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병당 접종 인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80병으로 약 6천400명에 접종한다. 한 병당 평균 11명에 놓는 식이다. 의사, 간호사 등 애초 접종 대상자였던 보건의료인 5천800명에 예비순위였던 외래 창구 직원, 환자 이송 직원 등 580여 명을 추가해 접종하기로 했다.
병원 내 접종을 완료한 순천향대병원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4병으로 총 1천721명에 접종했다. 1병당 11.95명 수준이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국의 접종 현장에 LDS 주사기를 활용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잔여량이 있으면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의 백신을 접종할 때 병당 권고 인원에 접종하고도 백신이 남을 때, 잔여량을 접종하는 걸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접종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잔여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 사항은 아니다.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 사용하는 건 금지된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당 접종 인원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료현장의 스트레스를 가중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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