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어쩌나 영국 정부 어정쩡…아직 위험한데 업계 압박 커

입력 2021-03-11 20:13  

해외여행 어쩌나 영국 정부 어정쩡…아직 위험한데 업계 압박 커
이르면 5월 17일부터 허용…장관 "예약하긴 아직 이르다" 경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올해 여름 해외여행 허용 여부를 두고 영국 정부가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봉쇄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에서는 규제를 풀어달라고 압박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봉쇄 완화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르면 5월 17일부터 해외여행이 허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영국 국내 크루즈 여행도 5월 17일부터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여행 예약이 크게 증가하고 영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키프로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문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스페인은 5월 19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여행박람회에 맞춰 백신 접종자를 받겠다고 밝혔고, 그리스는 5월 14일부터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했거나 음성 결과를 받은 영국 여행객들은 입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10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해외여행을 예약하긴 이르다고 말하며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 상황과 긴 봉쇄에 지친 국민들의 요구에 응하는 듯하면서도 원칙을 재차 언급하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듯한 모습이다.
하루 7만명에 육박하던 신규 확진자 숫자가 5천명대로 감소했고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등 백신접종 속도도 빠르지만 결코 안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8일부터 학교 등교를 재개한 뒤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봉쇄완화 일정도 국민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률 등이 기준을 충족해야 다음 단계 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므로 변동여지가 있다고 주석을 달아놨다.
작년 가을부터 두 차례 봉쇄를 거치며 영업이 거의 마비된 여행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히드로공항은 2월 이용객이 작년 동월에 비해 92% 감소하며 1966년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의원들도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원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5월 17일에 해외여행을 허가할지를 분명히 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은 4월 12일 정부가 내놓을 국제 여행 태스크포스 보고서에는 날짜를 못박아야 하며, 해외여행 허가 일정이 늦춰지면 항공사, 공항, 여행사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또 '적색국가'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 격리도 언제, 어떻게 풀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이날 전했다.
교통부 차관은 그러나 4월 보고서가 나온 뒤 권고사항과 집행방식 등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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