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국가, '예방차원' 특정 제조단위 AZ백신 일시 접종중단

입력 2021-03-12 10:49   수정 2021-03-12 18:07

유럽 일부국가, '예방차원' 특정 제조단위 AZ백신 일시 접종중단
이탈리아서 특정 제조단위 접종 중단하자 루마니아도 합류
혈전 형성 사례 보고에 유럽의약품청 "백신이 질환 초래 징후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이 백신을 맞은 일부 시민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한 제조단위를 일시적으로 접종 중단했다.
이번 일시 중단은 루마니아에서의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다. 이탈리아 등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부작용 의심 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루마니아 국가백신위원회는 "극도의 예방 조치로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탈리아에서 보고된 사건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이 중단된 백신의 제조단위는 이날 앞서 이탈리아에서 접종이 중단된 'ABV2856'이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 제조단위의 백신 접종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AIFA는 최근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 의심 사례와 관련해 예방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해당 백신 접종 후 시칠리아에서 두 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AIFA는 현재까지 이러한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루마니아 당국은 다른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중단한 제조단위의 백신을 2월 초 8만1천600회분을 공급받아 지금까지 7만7천49회분을 사용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의약품청(EMA)이 관련 조사를 마칠 때까지 중단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발트 3국 등의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특정 제조단위나 전체 접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진 후 해당 제조단위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의 잔여 물량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60세 여성이 혈전으로 사망했다.
덴마크 당국은 현재 백신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결론 내릴 수 없다면서 예방적 차원으로 접종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용을 중단한 제조단위는 'ABV5300'인 백신으로,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다.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이미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 명 가운데 22건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다.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혈전 보고와 관련해 현재 백신 접종이 이러한 질환을 초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밝혔다.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더 크며 혈전 관련 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계속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옹호했고, 스웨덴과 프랑스, 스페인도 지금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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