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신임 사무총장에 호주 최장수 예산부 장관(종합)

입력 2021-03-13 02:59   수정 2021-03-15 18:01

OECD 신임 사무총장에 호주 최장수 예산부 장관(종합)
머티어스 코먼, 스웨덴 후보 근소한 표 차로 누르고 승리
이사회 승인 거쳐 공식 발표…"기후변화 대응노력 부족" 지적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선진국 클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신임 사무총장에 머티어스 코먼(51) 전 호주 예산부 장관이 당선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코먼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마지막 협의에서 끝까지 경합했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유럽연합(EU) 통상집행위원을 근소한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OECD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의장을 맡은 영국 대사가 이달 1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 최종 투표 결과를 보고하면, 이사회가 승인을 거쳐 신임 사무총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등 37개 OECD 회원국 대사들은 올해 1월부터 비공개로 진행한 5차례 협의에서 각 후보자를 평가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를 2∼3명씩 탈락시켜 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소속 상원 의원을 지낸 코먼 전 장관은 2013∼2020년 호주 예산정책을 책임진 역대 최장수 예산부 장관이다.
벨기에에서 나고 자란 코먼 전 장관은 벨기에 소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 호주로 이주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과거 기후변화 위기에 무심한 정책을 펼쳐온 코먼 전 장관을 OECD 수장으로 앉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대표 등 환경 전문가 29명은 OECD에 보낸 서한에서 코먼 전 장관이 호주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코먼 전 장관은 지난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는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며 "극단주의적"이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OECD에는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싸울 사무총장이 필요하지만, 코먼 전 장관이 보여준 과거 행보는 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코먼 전 장관은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신임 사무총장이 된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OECD의 모든 정책과 분석 능력을 동원해 돕겠다고 말했다.
신임 OECD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6월 1일 시작된다. 임기는 5년이고 두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15년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유럽권에서 7명, 비(非)유럽권에서 3명이 출마해 20여년만에 유럽권 OECD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역대 OECD 사무총장은 1961∼1969년 덴마크, 1969∼1984년 네덜란드, 1984∼1996년 프랑스, 1996∼2006년 캐나다, 2006∼2021년 멕시코 출신이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