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내주 코로나19 봉쇄 속 총선…방역 위해 사흘간 실시

입력 2021-03-14 00:29  

네덜란드, 내주 코로나19 봉쇄 속 총선…방역 위해 사흘간 실시
사실상 '팬데믹 대응' 국민투표 성격…올해 유럽서 치러지는 첫 총선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네덜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 속에 오는 15∼17일 총선을 실시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하원의원 150명을 선출한다.
총선은 당초 17일 하루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사흘에 걸쳐 실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은 첫 이틀에 걸쳐 투표할 수 있고, 나머지는 마지막 날 투표한다.
이번 선거는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유럽에서 올해 가장 먼저 치러지는 총선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올해 12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앞서 포르투갈은 지난 1월 대선을 실시한 바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투표율 하락 등을 우려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현재 임시 정부 체제인 점 등 상황의 긴급성을 강조하며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월 보육 보조금 스캔들로 내각이 총사퇴했으며, 이번 총선 때까지 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와 선거운동 방식을 바꿔놓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승차한 채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투표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240만명 가량의 70세 이상 유권자는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평시 우편 투표는 재외국민에게만 허용된다.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기표할 때 쓰는 펜도 한번 사용한 뒤 소독하거나 교체해야 해서 일부 지자체는 수십만 개의 펜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추가로 투표소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유권자와 악수를 하는 등의 통상적인 선거운동이 봉쇄조치로 불가능해지면서 정치인들은 TV에 자주 출연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뤼터 총리는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네덜란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의 20년 만에 이민 문제가 주요 쟁점이 아닌 첫 선거로도 평가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로 1만6천명 이상이 사망했고, 엄격한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술집과 식당 문을 닫도록 하고 있고, 지난 1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그러나 다수 유권자는 뤼터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뤼터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도 여론조사에서 크게 우세를 보인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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