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유조선·무기 운반선 비밀리에 공격"

입력 2021-03-14 02:26  

"이스라엘, 이란 유조선·무기 운반선 비밀리에 공격"
이란 측 조사팀 "지리적 위치, 선박 목적지 고려할 때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
"2019년부터 이란 선박 12척 공격받아"…이스라엘 특수부대 투입됐을 듯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최근 잇따른 이란 국적 선박 폭발은 이란의 무기·원유 거래를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더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보 당국과 특수부대가 시리행 이란 선박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들 공격에는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무기를 포함한 화물을 배로 실어나르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속에 이란은 시리아와 원유거래를 은밀히 계속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유조선은 수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실어나른다.
중동의 한 군 관계자는 "(이란 선박은) 허위 행선지를 신고하고, 낡고 오래된 선체를 이용해 은밀히 이동하며 때로는 유조선에서 다른 선박으로 석유를 옮겨 싣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하기도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런 은밀한 원유 거래를 가장 경계하는 국가는 중동 지역 내 최대 적성국 이스라엘이다.
한 해운 전문가는 WSJ에 이스라엘이 2019년 말부터 홍해나 지중해 공해상에서 최소 12척의 이란 선박을 기뢰 등을 이용해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이란산 석유를 실은 선박에 대한 12차례의 공격 중 3차례는 2019년에 발생했다.

또 다른 해운 전문가는 지난해에만 6차례 이란 화물선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레바논에 정박 중이던 이란 유조선에도 이스라엘 공작원들이 '선체 부착 폭탄'(Limpet mines)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폭탄은 정박 중인 선박에 은밀히 설치되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스스로 폭발해 선체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와 군 정보 당국이 공동으로 시리아행 이란 선박을 식별 및 추적했을 것이며 해군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잇단 선박 폭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언론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메흐르통신 등 이란 매체는 지난 10일 유럽으로 향하던 화물 컨테이너선 '샤흐레 코드' 호가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해운업체(IRISL)는 "이런 테러 행위는 해적 행위이며 상업 선박 보안에 관한 국제법에도 위배된다"며 "관련 국제기관을 통해 가해 주체를 확인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샤흐레 코드호 폭발 사건을 조사하는 익명의 이란 관계자는 "지리적인 위치와 선박의 목적지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공격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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