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연구 1인자의 램지어 평가…틀린 인용·꾸며낸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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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14 16:54  

위안부 연구 1인자의 램지어 평가…틀린 인용·꾸며낸 얘기도

위안부 연구 1인자의 램지어 평가…틀린 인용·꾸며낸 얘기도

요시미 교수, 온라인 세미나서 "학술 논문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연구 분야 1인자로 꼽히는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일본 주오(中央)대 명예교수는 14일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요시미 교수는 이날 오후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 등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램지어 교수 위안부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램지어의 논문에 대해 "학술 논문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램지어 교수는 1938년 2월 23일 위안부 국외 이송에 관한 일본 내무성 경보(警保)국장통첩 '지나(중국) 도항(배 타고 건너 감) 부녀 모집에 관한 건' 자료를 근거로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사실상 부정했다.

해당 자료에는 만 21세 이상으로 현재 매춘(성매매)을 하는 여성 중 성병 등에 걸리지 않은 자의 국외 이송을 용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램지어는 이 통첩에 대해 성매매에 여성이 동의하고 있음을 보증하기 위해 여성 스스로 경찰에 신청하지 않으면 도항 증명서를 발급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평가했다.

요시미 교수는 그러나 식민지에는 해당 통첩이 없어 미성년자와 매춘 전력이 없는 여성도 위안부가 됐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무성이 조건부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는 해외이송목적 인신매매죄를 적용하지 않도록 한 것도 램지어 교수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해 3월 4일 육군성 부관 통첩 '군 위안소 종업원 등 모집에 관한 건' 자료에서 업자는 군이 선정하고 모집에는 관계 지역 헌병 및 경찰과의 협력을 긴밀히 하도록 군 당국이 파견군에 지시한 것도 램지어는 무시했다.

요시미 교수는 16세 때 조선에서 중국으로 이송된 위안부 피해자 고(故) 송신도 할머니를 중개업자의 거짓 설명에 속아 사실상 유괴된 사례로 꼽았다.

아울러 미군 전시정보국 심리작전반 자료를 인용해 조선에서 미얀마로 이송된 20명의 조선인 여성도 거짓 설명에 속아 위안부가 된 사례로 지목했다.

램지어 교수가 거론하지 않는 이런 사례는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라 명백히 해외이송목적 인신매매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였다고 요시미 교수는 지적했다.

요시미 교수는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제도라는 '성노예 제도'를 만들고 유지했다는 점에도 램지어의 논문은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111페이지)를 근거로 몇몇 위안부는 자신이 위안소를 만들 정도로 돈을 벌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박 교수의 책 해당 페이지에는 그런 기술이 없다고 요시미 교수는 지적했다. 잘못된 인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계약을 논하면서도 한 점의 계약서도 제시·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요시미 교수는 램지어가 주장하는 '위안부 계약'에 대해 "계약이 있는 위안부는 일본인 여성 대부분과 일부 조선인 여성뿐이었다"며 "계약 없이 군과 업자에 의해 약취(略取·폭행이나 협박 등으로 타인을 지배하는 행위) 혹은 유괴로 위안소에 구속된 조선인, 중국인, 대만인, 필리핀인, 인도네시아인, 네덜란드인 등 많은 여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계약이 있는 경우에도 계약 기간이 끝나고 돈을 모두 갚아도 귀국하지 못하는 여성이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요시미 교수는 "램지어 논문 중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시돼 있지 않거나, 제시된 증거가 반대의 것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몇 개 존재한다"며 "그가 제멋대로 꾸며낸 이야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본다면 이 논문은 파탄이 난 것으로 학술 논문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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