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공급차질에 EU회원국간 타격격차…6개국 "공정배분" 촉구

입력 2021-03-15 01:58  

AZ백신 공급차질에 EU회원국간 타격격차…6개국 "공정배분" 촉구
AZ백신 의존도 불가리아 55%, 크로아티아·라트비아는 40%, 독일은 20%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아스트라제네카(AZ)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또다시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EU 회원국들이 입는 타격에 빈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오스트리아와 체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6개국 수장은 EU 수뇌부에 항의서한을 보내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촉구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 6개국 수장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백신이 27개 회원국간에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구 규모에 따른 물량보다 일부는 더 많이, 일부는 더 적게 공급받는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회원국 수장들과 이 중요한 문제에 관해 토론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EU 회원국 수장들은 오는 25∼26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공정한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일부 EU 국가들의 불만 뒤에는 AZ의 백신공급 차질이 있다.
앞서 AZ는 지난 13일 EU에 상반기내 기존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2억7천만회분 중 1억만회분만 공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반면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약속대로 코로나19백신을 납품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앞서 EU가 사들인 코로나19백신을 모든 회원국에 인구규모 비례해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고 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가을 일부 회원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인구 규모에 비례한 물량보다 덜 사고 싶어했다. 왜냐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AZ백신보다 훨씬 비싸고, 급냉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더나 백신도 비슷한 사항이 고려됐다.
특히 불가리아 등 가난한 회원국들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백신을 주문할 때 소극적이었고, AZ백신에 운명을 걸었다.
이에 남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백신은 독일이나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회원국이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AZ백신에 의존도가 덜하다.
반면에, 불가리아는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 물량 중 55%가, 크로아티아와 라트비아는 40%가 AZ백신이다. 독일은 AZ백신 비율이 20%에 불과하다.
쿠르츠 총리 등 6개국 수장은 "크건 작건 모든 회원국이 모자란 백신에 동등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유럽 내 연대의 문제"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인구 규모에 따른 배분은 공정하고, 앞서 제안된 모델이지만, 이제 이 모델로 복귀할지는 회원국 간에 합의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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