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나물 캐던 팔레스타인 소년 5명 강제연행 논란

입력 2021-03-15 16:26   수정 2021-03-15 18:03

이스라엘군, 나물 캐던 팔레스타인 소년 5명 강제연행 논란
요르단강 서안 분쟁 지역…팔레스타인 변호사 "이유 없이 5시간 반 구금"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에서 나물을 캐던 팔레스타인 소년들을 완력으로 연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에 따르면 지난 10일 웨스트 뱅크 헤브론 남부 지역에서 나물을 캐던 8∼13살 팔레스타인 소년 5명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웨스트 뱅크는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이지만, 최근 이곳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헤브론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고 이를 보호한다며 군대를 상주시켰다.
브첼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끼고 총을 멘 한 군인은 소년의 팔과 어깨를 붙잡고 차량으로 끌고 갔다. 다른 군인들은 이를 말리려는 한 소년을 홱 들어 올려 떼어내고, 저항하는 소년들을 밀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스라엘 경찰은 군이 소년 4명을 사유지에 무단 침입하고 앵무새 등을 훔친 혐의로 구금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인도받은 뒤 부모들을 불러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소년들의 변호사는 이들이 5시간 반 동안 군에 구금됐으며, 이 중 두 명은 절도 혐의로 경찰 출석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소년들이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면 끝날 일이었는데 아이들을 구금해 치욕을 줬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 당국을 거세게 비판하며 설령 절도 혐의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군이 8살 소년을 가둘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첼렘은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행복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끊임없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행된 소년 두 명의 아버지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풀려난 뒤 겁에 질려 한숨도 제대로 잠을 못 잤다"면서 "이스라엘이 점거하는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이 겪어야 하는 일들에 관해 설명해줘야 했다"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18세 이하 팔레스타인인은 약 700명이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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