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천년 만에 최악의 고온·가뭄…지구온난화 영향"

입력 2021-03-16 10:54  

"유럽 2천년 만에 최악의 고온·가뭄…지구온난화 영향"
로마 시대 건축 자재 분석…'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현재 유럽의 가뭄과 고온이 지난 2천년 동안 최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마 제국 시대에 존재하던 나무 나이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지난 2천년 중에서 2014년 이후 고온 현상이 최근 가장 극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는 오크나무 147그루에서 2만7천개의 나이테를 분석했으며,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렸다.
살아 있는 나무를 통해 지난 100년간 기후를 파악하고, 중세 시대는 하천 퇴적토에 보존된 나무, 그리고 로마 시대는 우물 건설에 사용했던 자재의 잔해 등을 통해 연구했다.
기존 나이테를 이용한 연구는 너비와 밀도를 이용해 기온을 추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탄소와 산소 동위원소를 측정해 수분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분석해 가뭄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기록상 가장 가뭄이 심했던 16세기 초보다 현재가 더욱 심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보고서는 이상 고온에 따른 영향으로 ▲ 수천 명의 조기 사망 ▲ 작물 황폐화 ▲ 산불 발생 ▲ 하천 수량 저하에 따른 수상 운송 중단과 원전 냉각수 부족 등을 꼽았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더욱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잦은 고온·가뭄 등이 닥쳐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를 주도한 케임브리지대 울프 뷘트겐 교수는 "지난 몇년 동안 더위와 한발이 유독 심했다"라며 "지난 2천년 동안 이렇게 극심했던 적이 없었다는 게 연구로 증명이 됐다"라고 말했다.
뷘트겐 교수는 "기후변화가 발생하면 극단적인 기상이 자주 나타나고, 농업과 생태계, 그리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중부에서는 숲에 잎마름병이 이례적으로 확산해 피해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장기적인 기후변화 연구 부족으로 현재 이상 기후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가 유용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유럽에서 극심한 고온 현상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변화가 증가한 배경으로 인간의 활동을 지목했다.


또 최근 상황을 제외하고도 지난 2천년 동안 유럽 중부의 여름철에 강수량이 점차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장기적 변화의 원인은 화산 활동이나 태양 주기의 변화보다는 지구축의 미묘한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했다.
기후 변화는 겨울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3일 영국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는 1891년 이래 최대치로, 지구온난화가 주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2100년까지 10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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