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품질은 모두의 문제…올해 안에 성과·보상 변화"(종합)

입력 2021-03-16 18:50  

정의선 "품질은 모두의 문제…올해 안에 성과·보상 변화"(종합)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정주영·정몽구 '신용'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임직원과 소통에 나선 자리에서 "품질 문제는 모두의 문제라고 공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자존심을 버리고 품질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룹 내 성과급 보상 불만에 대해서는 "기존에 했던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과금과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양재동 사옥 도서관에서 그룹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19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타운홀 미팅은 남색 가디건에 베이지색 면바지, 회색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한 정 회장이 임직원의 사전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그룹사 주요 사업장 TV와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화두가 된 것은 최근 SK하이닉스[000660]에서 촉발돼 재계 전반으로 퍼진 성과급 논란이었다.
정 회장은 "사전 질문이나 익명 채팅방을 통해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많이 노력한 직원이 회사에 기여한 데 비해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제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직원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의 눈높이에 맞춰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과와 보상에 대한 변화가 올해 안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직원이 성과급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됐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나 전기차 화재 등으로 지속해서 불거지는 품질 이슈에 대해서도 거듭 개선을 강조했다.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제기되는 품질 관련 루머나 오해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뭐든 받아들여야 하고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품질 대응을 잘해서 완벽한 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면 그런 루머들은 당연히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내가 하는 일이 고객에게 어떤 결과를 줄 것이냐에 대해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시스템에 잘못이 있다면 바로 고치고 아니면 새로 만들어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올해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인 점을 언급하며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가) 가장 중요하게 지킨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사업에 성공해서 계속 키워나갈 수 있던 것이 고객에 대한 신용, 당신에게 돈을 빌려줬던 분에 대한 신용이기 때문에 그것이 유일한 답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것도 품질이며 그것도 곧 신용"이라며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사업 투자에 대한 소신도 털어놨다.
정 회장은 "우리가 지금 하는 자율주행이나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같은 부분은 빠르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서 선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다 내년이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UAM이나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이런 부분이 앞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가 출시되고 기아에서도 EV6가 나오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우리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보틱스와 UAM이 상용화된 모습을 묻자 정 회장은 "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다"며 "로봇이든 휴먼노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비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UAM이 앞으로 우리 이동에 대한 니즈(요구)를 많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그룹 비즈니스의 최종 목표에 대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 고객이 우리 제품으로 스마트하게 생활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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