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매파' 타이 美무역대표 98대0 인준…이례적 만장일치

입력 2021-03-18 06:15  

'대중 매파' 타이 美무역대표 98대0 인준…이례적 만장일치
첫 여성 유색인종 수장…대중 강경노선·노동자 중심 무역정책 예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캐서린 타이(47)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1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미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상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98 대 0의 표결로 타이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타이 지명자는 앞으로 첫 유색인종 여성 수장이자 첫 아시아계 미국인 대표로서 USTR를 이끌게 됐다.
친(親)노동자 성향의 민주당, 전통적인 자유무역 옹호자인 공화당, 그리고 양 정당의 대(對)중국 매파로부터 지지를 받았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이 매체는 타이 지명자가 "무역 합의를 이행하고 중국의 무역 관행에 맞서며 미국 동맹과의 유대를 회복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계 이민자의 딸로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수학한 타이 지명자는 USTR에서 중국 담당 수석 변호사로 일하며 대중 강경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분쟁을 다루며 다른 나라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항했다.
타이 지명자의 동료였던 벤저민 코스트제와 변호사는 타이에 대해 "벨벳 장갑 안에 강철 주먹이 있다"고 묘사했다.
이런 이력들은 타이 지명자가 무역 부문에서 중국을 상대로 강경 노선을 구사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국정 기조를 관철할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은 경쟁자, 무역 파트너이자 특정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초대형 플레이어"라며 중국의 공격적 무역 정책에 맞서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 지명자는 또 당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무역 합의를 성사시키는 대신 취약한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 법률이 이행되도록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타이 지명자가 당장 착수해야 할 현안으로는 항공기 보조금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세금을 둘러싼 유럽 국가들과의 해묵은 분쟁,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감시, 세계무역기구(WTO) 재편 등이 꼽힌다.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서 미국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타이 지명자를 일컬어 "국제무역 분야의 가장 노련한 전문가 중 한 명"이라며 그가 미국의 무역 합의를 이행하고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들을 위해 평평한 운동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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