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래스카 담판서 제재철회 요구…4월 화상정상회담도 제안"

입력 2021-03-18 09:24  

"中, 알래스카 담판서 제재철회 요구…4월 화상정상회담도 제안"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對中 강경정책 상당수 뒤집기 압박할 듯
'미중 전략대화' 고위급 채널 정례화 제안하며 관계개선도 모색
WSJ보도…"관세 문제는 핵심의제서 제외 전망, 백신여권 발급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의 대(對)중국 정책 상당수에 대한 뒤집기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역과 기술, 인권,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설 태세여서 '알래스카 담판'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측 참석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에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 이뤄진 개인 및 기관에 대한 제재 및 규제를 철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중국측 구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WSJ에 전했다.
중국이 철회를 원하는 조치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최대 반도체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에 대한 판매 규제, 중국 공산당원과 유학생, 관영매체 기자들에 대한 비자 제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등이 포함돼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제재 철회 및 완화가 이뤄질 경우 자신들도 맞불로 내놨던 조치를 거둬들이는 상응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이 WSJ에 전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에서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나온다.
미 당국자들이 이번 회담을 홍콩내 자유 억압, 남중국해내 해군력 팽창, 미 동맹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 지적 재산권 절취 및 사이버안보 공격 등의 중국 행위에 대해 불만 제기 기회로 인식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는 교집합이 거의 없는 다른 어젠다들을 꺼내들 것으로 보여 그만큼 양측의 간극과 관계개선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중국은 동시에 정상회담 개최 추진 및 양국간 고위급 의사소통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관계 복원의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자들은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과 함께 4월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화상 정상회담 일정을 잡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달 10일 취임 3주 만에 2시간에 걸쳐 한 첫 통화에서 핵심이익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WSJ은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그 외 분야에 대한 차이점을 해결할 두 열강 간 정기적인 연례 회담을 개최하는 새로운 틀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전략 대화'라는 형태로 미·중 간 채널이 설치돼 오바마 행정부 때까지 이어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폐지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현재까지는 전략대화의 틀을 복원하는데 관심을 보여오진 않아왔다고 WSJ이 전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특정한 대화 틀 재개의 출발점이 아닌 '일회성'으로 묘사하며 회담에서 공동성명 발표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대대적 어젠다 제시는 그만큼 커진 자신감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중국은 등 뒤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쪽은 떠오르고 서쪽(서방)은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 문제는 이번에 중국측이 제시할 의제에 비중 있게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양국간 여행 촉진 및 자국산 백신에 대한 인식 제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미중이 '백신 여권'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기업 및 투자 등에 큰 타격을 입힌 미중 관계의 혼란상을 뛰어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그러나 홍콩과 대만 등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팀은 초대형 경기부양법 통과와 중국 문제에 대한 동맹과의 협력 등에 힘입어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회담에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란히 참석함으로써 미국 안보외교 관계자간 균열을 활용하려고 했던 중국의 과거 시도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미국은 회담에서 중국의 호주산 제품 수입 제한 조치 등의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또한 양국이 기후 변화와 세계 보건과 같은 현안에 대해 협력할 방법도 타진할 것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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