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논란 오우무아무아 "질소 얼음으로 된 행성 파편"

입력 2021-03-18 11:42  

정체성 논란 오우무아무아 "질소 얼음으로 된 행성 파편"
시가 아닌 납작한 쿠키 모양…"팬케이크처럼 더 얇아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2017년 말 태양계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성간(星間·interstella) 천체 '오우무아무아'(Oumuamua)는 명왕성 표면처럼 질소 얼음으로 된 외계 행성의 잔해일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천체 형태도 당초 알려졌던 길쭉한 시가 모양이 아니라 납작한 쿠키에 가깝다고 했다.
오우무아무아는 혜성처럼 태양 곁을 지날 때 속도가 빨라졌지만, 혜성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꼬리를 갖고있지 않았다. 포물선 궤도를 갖지 않고 혜성보다 빠른 가속 현상을 보여 소행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독특한 형태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계 지적생명체가 보낸 인공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지구·우주탐사학과 연구진은 정체성 논란을 빚어온 오우무아무아가 명왕성 표면이나 해왕성의 최대 위성(달) 트리톤처럼 질소 얼음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온라인으로 열린 제52차 달·행성 과학회의(LPSC)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를 두 편의 논문으로 정리해 미국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행성'(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Planets)에도 실었다.
연구진은 오우무아무아의 밝기와 크기, 형태에다 가시적 꼬리를 형성하지 않고 물질이 이탈하며 속도가 붙는 점까지 고려한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오우무아무아가 비누가 닳아 납작해지는 것처럼 표면이 차츰 증발하는 질소 얼음덩어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오우무아무아가 약 4억년 전쯤 다른 천체와의 충돌 충격으로 질소 얼음으로 덮인 행성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원래 있던 행성계 밖으로 튕겨나와 태양계를 스쳐 가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우무아무아 관련 두 편의 논문 중 기원을 다룬 논문의 제1저자인 스티븐 데시 교수는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우무아무아가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 폭(44×45m)이 두께(7.5m)의 6배에 달해 오레오 쿠키의 한쪽 비율과 비슷했다면서, 2040년께 태양계를 벗어날 때쯤에는 폭(43×41m)과 두께(4.9m) 비율이 9대 1 정도로 더 얇아져 팬케이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시 교수는 "모든 이가 외계인에 관심을 갖고있고, 태양계에서 처음 발견된 외계 물체라는 점이 외계인을 생각하게 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과학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공물이라는 주장을 폈던 하버드대학 천문학과의 에이브러햄 로브 교수는 AP통신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고려할 때는 인공물 가설을 테이블 위에 계속 올려놓고 같은 종류의 것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오우무아무아는 현재 지구에서 32억㎞ 떨어진 천왕성 궤도 밖을 지나고 있어 허블 우주망원경으로도 포착하기 어려우며, 관련 연구는 기존 관측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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