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전기차 시계에…글로벌 완성차업계 구조조정 '가속'

입력 2021-03-18 16:01  

빨라지는 전기차 시계에…글로벌 완성차업계 구조조정 '가속'
폭스바겐 최대 5천명 감축…포드는 브라질 공장 폐쇄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직도 불안감 고조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다임러 2만명, BMW 1만6천명, GM 1만4천명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30% 가량 적게 들어가는 만큼 불필요한 생산 인력을 감축해 미래차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이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은 올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독일 폭스바겐은 전기차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을 감축하며 엄격하게 비용을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대 5천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폭스바겐은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지난 1월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브라질 공장 3곳을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브라질 공장은 1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만큼 공장 폐쇄 소식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포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 실적이 부진했던데다 2025년까지 전기차에 220억달러(약 24조6천억원), 자율주행차에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를 각각 투자하기로 하면서 비용 감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태국에서 공장을 매각하거나 브랜드를 철수한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올해도 구조조정 등을 통한 전기차 투자 여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지난해 사업 축소를 발표하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모빌리티의 향후 성장을 이끌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은 GM은 2015년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는 등 이전부터 꾸준히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2023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약 30조2천억원)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전 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비용 감축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프랑스 르노그룹도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3년간 20억유로를 확보하고 전기차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5년 내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종사자 1천100만명 중 300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5위권 완성차 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 부품사 생태계까지 무너지면서 2024년까지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직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양산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생산 라인 투입 인원이 줄어드는 문제로 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기아 판매노조는 이달 말 공개가 예정된 전용 전기차 EV6의 구매 예약을 온라인으로 받는 것을 두고 영업 직군의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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