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F-X시제기 출고 앞두고 인니에 '불씨 살리기'

입력 2021-03-18 17:47  

한국, KF-X시제기 출고 앞두고 인니에 '불씨 살리기'
강은호 방사청장, 프라보워 장관 두 차례 면담…장관 전용기 탑승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이 내달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사업 고착상태를 깨기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섰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18일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면담 분위기와 전날 수라바야에서 열린 '알루고로(Alugoro)' 잠수함 인도식 상황 등을 전했다.
강 청장은 15일과 16일 이틀 연속으로 프라보워 장관과 만나 KF-X 공동개발이 가지는 의의와 쟁점 상황에 대한 한국의 입장, 잠수함 2차 사업을 비롯한 한-인니 국방 협력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 노력했다.
그는 프라보워 장관과 면담에서 오간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면담 후 프라보워 장관은 당초 국방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던 알루고로 잠수함 인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또, 강 청장과 정광선 한국형전투기사업단 단장, 박태성 한국대사, 정연수 국방무관 등 우리 측 인사들이 장관 전용기를 타고 함께 행사장까지 오고 가도록 자리를 만들었다.
강 청장과 프라보워 장관의 면담 분위기 역시 작년 9월 강 청장이 방사청 차장으로서 재협상단을 이끌고 자카르타를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0월 국방장관 취임 후 한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프라보워 장관은 잠수함 인도식 축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과 관계를 중요히 여기며 양국 관계를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 산업, 기술적으로 우수한 국가이며 인도네시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긍정적 발언을 내놓았다.
1천400t급 소형 잠수함인 알루고로함은 대우조선해양이 PAL조선소와 함께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차로 수주한 세 척의 잠수함 중 마지막 3번함으로, 기술 이전 방식으로 현지에서 조립됐다.



강 청장은 프라보워 장관은 물론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 하원 1위원장과 통합군 사령관, 공군참모총장 등 이번 방문에서 만난 모든 고위급에게 내달 예정된 KF-X 전투기 출고식에 참석해달라고 초청장을 건넸다.
우리 정부는 이전에도 프라보워 장관을 한국으로 초청했지만, 성사된 적이 없다.
프라보워 장관이 만약 이번 초청을 받아들여 직접 참석한다면 고착 상태에 빠진 KF-X 공동개발 사업과 잠수함 2차 사업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출고식에 불참하더라도 양국 방산 산업이 좌초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방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대부분 예산을 쏟아붓고 있고,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에 신수도 건설 첫 삽도 못 뜨는 등 상당수 정부 사업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이 부담할 KF-X 개발 분담금 총 1조7천여억원 중 13%인 2천272억원만 납부했고, 현재까지 6천44억 원을 연체한 상태다.
KF-X는 내달 시제기 출고식 이후 1년여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시제 1∼6호기가 4년간 총 2천200여 소티(비행횟수) 비행시험을 무사히 마쳐야 2026년 6월 기본 비행 성능과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춘 KF-X '블록1'(BlockⅠ)의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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