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써먹으려고?' UAE 왕세자, 네타냐후 초청 취소"

입력 2021-03-18 19:02  

"'총선에 써먹으려고?' UAE 왕세자, 네타냐후 초청 취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의 영공 봉쇄로 좌절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총선 직전에 재추진하려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를 초청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아랍 국가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의도를 알아채고 분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는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해 이날 치를 예정이던 정상회의를 취소했다.
UAE는 이 행사에 미국 관리들은 물론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권 정상들을 초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한 걸프 지역 아랍국가 방문을 오는 23일로 예정된 총선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해지자, UAE 측이 이를 전격 취소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물러난 안와르 가르가시 전 UAE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아브라함 협정'의 목적은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UAE는 영원히 이스라엘 선거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행사 취소의 배경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또 이스라엘 최대 히브리어 일간 예디오스 아로노스는 UAE 왕세자가 걸프 지역 아랍국가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네타냐후의 의도에 분노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UAE 방문 재추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UAE 소식통은 네타냐후의 UAE 방문 일정이 18일로 추진됐다고 확인했고,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리쿠드당 선거본부에서도 이런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경위와 관계없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회복한 첫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UAE 방문은 언제 다시 추진될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또 그동안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온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난처한 입장에 몰리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UAE, 바레인 등과 관계를 정상화한 뒤 이들 국가 방문을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여파로 그 계획이 4차례나 취소됐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왕세자의 의전 문제로 이스라엘과 신경전을 벌였던 이웃 국가 요르단이 네타냐후 총리 일행이 이용할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막았다.
요르단은 뒤늦게 영공 진입을 허용했지만, 일정이 지체된 네타냐후 총리는 방문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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