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가오리 섞은 듯한 9천만년 전 '독수리 상어' 화석 발굴

입력 2021-03-19 10:35  

상어와 가오리 섞은 듯한 9천만년 전 '독수리 상어' 화석 발굴
몸 길이보다 긴 가슴지느러미로 큰가오리처럼 바닷속 비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9천300만 년 전 멕시코만 일대의 고대 바다를 누비던 날개 달린 상어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다.
이 상어는 큰가오리를 연상시키는 길고 얇은 가슴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폭이 약 1.90m에 달해 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1.65m)를 능가한다. 대머리 독수리에 필적하는 날개폭을 가져 '독수리 상어'(eagle shark)라는 별칭을 얻었다.
학명은 이 화석을 독수리 상어라는 이름에서 이 화석을 소장할 박물관 명칭을 '아킬로람나 밀라르카이'(Aquilolamna milarcae)로 정해졌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과학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렌 제1 대학의 고생물학자 로맹 뷜로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2년 멕시코 북동부 발레실로의 석회암 채석장에서 발굴된 A. 밀라르카이 화석에 대한 이런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이 상어는 뱀상어나 고래상어 등과 같은 표영성 상어의 전형적인 특징인 잘 발달한 꼬리지느러미와 유선형 몸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긴 가슴지느러미로 인해 큰가오리와 상어를 섞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있다.
독수리 상어는 주로 꼬리지느러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추력을 얻고,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큰가오리처럼 "수중을 비행하듯" 부드럽게 움직였지만, 유영 속도는 빠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입은 크지만, 이빨은 흔적만 남아있어 플랑크톤을 여과 섭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고래상어나 돌묵상어처럼 아주 작은 이빨을 갖고 있다가 화석이 되기 전에 잃게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은 백악기의 대형 해양 동물은 경골어류인 파치코름과(科)(pachycormidae)가 유일했으나 독수리 상어 발굴을 통해 두 과로 늘어나게 됐다.
A. 밀라르카이 화석은 약 9천3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굴됐는데, 이 시기는 큰가오리가 출현하기 3천만년 전이다.
독수리 상어는 약 6천600만 년 전 공룡 대멸종을 초래한 소행성의 충돌로 바다가 산성화하면서 먹이인 플랑크톤이 줄어들어 멸종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수리 상어 화석이 발굴된 발레실로 채석장에서는 암모나이트와 경골어류, 바다 파충류 등 다양한 화석이 발굴되며 해양 동물의 진화가 기록된 보고로 알려져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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