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아시아계단체 연대행동…증오범죄 해결 3억달러 배정 요구

입력 2021-03-20 21:34   수정 2021-03-20 21:48

180개 아시아계단체 연대행동…증오범죄 해결 3억달러 배정 요구
"더는 못기다려, 백악관 나서라" 바이든에 서한 전달…범정부 TF 구성도 촉구
"트럼프가 상처 깊게 하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소금 뿌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역사회 그룹이 이끄는 180여개 단체가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문제 대처를 위해 3억 달러(약 3천39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 확보를 백악관에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사회 내에서 깊이 뿌리박힌 증오범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본격적인 연대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20대 백인 남성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AAPI 지도자들은 전날 애틀랜타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가진 현지 간담회에서 이러한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183개 이상의 단체는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1억달러를 AAPI 단체에 배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안전과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다음 예산에 2억 달러의 기금을 추가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증오범죄 사건 관련 모국어 보고 및 정신건강 치료 지원, 희생자 및 생존자들을 위한 기구 관계자들 지원, 폭력 예방과 위기 중재와 같은 법 집행 대안 마련을 위한 자원 구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조직적 인종주의라는 양대 팬데믹에 직면한 이민자를 비롯한 AAPI 단체 직원 지원 기금 등이 이들이 요구한 재원 투입 대상들이다.
이들 단체는 AAPI측과 연방 차원의 노력을 조율할 백악관 차원의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아시아계 어르신들은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이고 침 뱉음을 당할 수 있다는 등의 두려움으로 인해 길을 걷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며 "우리의 아이들은 괴롭힘을 견디고 있고, 우리 가게들은 문을 닫았으며 집들은 낙서로 도배됐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특히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리며 아시아계 혐오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AAPI 사회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었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거기에 소금을 들이붓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 여성 포럼'(NAPAWF)도 간담회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여성을 향한 "인종차별적 여성혐오"가 존재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폭넓은 요구에 전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API의 혐오 사건을 신고받는 단체 'AAPI 증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증오범죄를 신고하는 아시아계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 에모리대 연설을 통해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고 (나온 이야기들이) 듣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었다"며 "증오와 폭력은 보이는 곳에 숨어있고 침묵과 자주 만난다.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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