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코로나에 홀로된 아이들 위로…"혼자 아니에요"

입력 2021-03-21 13:26  

해리왕자, 코로나에 홀로된 아이들 위로…"혼자 아니에요"
코로나19 피해 어린이 위한 책에 서문…다이애나비 잃은 경험 풀어내
CNN "오는 7월 켄싱턴궁 다이애나비 새 동상 설치 때 형제 재회할 듯"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영국 해리 왕자가 어린 나이에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잃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동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2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햄프셔 사별 아동 지원 자선재단'의 출판 프로젝트 차원에서 발간된 '언덕 옆 병원' 책의 서문을 썼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일 것"이라며 "지금 당장 여러분을 안아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이야기로 인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있었던 지역 병원에서 일하던 엄마의 죽음을 맞아 그 고통을 이겨나가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책은 비슷한 상실을 경험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나는 어린 소년이었을 때 엄마를 잃었다"며 "당시 나는 그 사실을 믿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것은 내 안에 거대한 구멍을 남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어떤 느낌일지 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구멍은 많은 사람과 지지로 채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상실에 대처해 나간다. 그러나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그들의 영혼과 사랑, 기억은 떠나지 않는다.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며 "그렇다는 것을 나 역시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슬픈) 감정은 지나갈 것"이라며 "그리고 나는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관해 얘기할 준비가 돼 있기만 하다면, 기분이 나아지고 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걸 약속할 수 있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로 서문을 맺었다.
1961년 7월 1일생인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이듬해인 1997년 8월 31일 새벽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 질주하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해리 왕자의 형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해리 왕자는 12세의 나이였다.
런던 켄싱턴궁에 다이애나비 탄생 60년을 맞아 오는 7월 1일 새 동상이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해리 왕자도 동상 제막식 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해리 왕자가 참석한다면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해 초 독립을 선언, 영국을 떠난 이래 처음으로 재회하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해리 왕자의 배우자 메건 마클은 지난 8일 미 CBS방송을 통해 방영된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 폭로를 비롯한 폭탄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동반 출연했던 해리 왕자는 어머니가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을 알았다면 분노했을 것이라면서 왕실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어머니의 비극이 되풀이될까 두려워서였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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