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시아계 의원들 "증오범죄 과소 보고" 적극적 적용 촉구

입력 2021-03-22 06:59   수정 2021-03-22 09:06

미 아시아계 의원들 "증오범죄 과소 보고" 적극적 적용 촉구
영 김 "지도자 反아시아 레토릭 잘못"…미셸 박 스틸 "인종차별 공격받아"
덕워스 "지역경찰, 증오범죄로 보고 안 해"…흑인 워녹 "총기개혁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의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의원들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반(反)아시안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 20대 백인이 일으킨 총격사건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안 6명이 숨져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애초 용의자의 '성 중독'을 범행 이유로 내세우려다 역풍을 맞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선 상황이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자당 일부 동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아시아적 레토릭(수사)이 "완전히 잘못되고 무감각한 것"이라며 정치권의 자성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반아시안 혐오 범죄 증가가 정치인들의 레토릭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질문 받자 "지도자들의 말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정말 그 말을 마음에 새기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자신의 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이 출연한 한국계 하원의원 미셸 박 스틸은 '마오'(중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라고 불리는 등 자신이 인종차별적인 공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비난까지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중국계 주디 추(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ABC방송에 출연해 이번 총격사건은 "반아시안 증오범죄"라고 단언했다.
추 의원은 "21세 백인 남성이 '영스 아시안 마사지'를 첫 제물로 택했다. 그러고는 27마일(43㎞)을 달려 또 다른 2곳의 아시아 스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유일한 문제가 '성 중독'이라면 27마일 거리의 어디든 선택할 수 있었을 테지만 아니었다"며 "그는 특별히 아시안 스파에 갔고, 세 곳 모두 많은 아시아 여성이 있었다. 실제 그가 쏴죽인 대다수가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인종범죄로 총격 사건을 분류하는 것에 대한 법적 장벽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CBS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다른 유사 범죄가 인종적으로 동기 부여가 됐는지에 대한 더 철저한 조사를 원한다"며 "이번 사건은 인종적으로 동기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덕워스 의원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범죄 상당수가 그렇게 분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오범죄로 분류된 아시아계 미국인 상대 범죄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15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에 3천800건 이상 늘었다"며 "하지만 많은 범죄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을 표적으로 한 강도나 괴롭힘 등으로 실제 이하로 보고된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문제는 해당 범죄가 지역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증오범죄나 인종에 동기 부여된 범죄로 종종 보고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사람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시로 공격받는 소수 집단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흑인으로 지난 1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안겨준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은 총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녹 의원은 NBC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요인 중 하나가 '증오'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뒤 용의자가 총기를 구매한 당일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총기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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