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확진자 급증 속 하루 수백만명 축제 몰려…당국 방역 비상

입력 2021-03-22 12:06  

인도 확진자 급증 속 하루 수백만명 축제 몰려…당국 방역 비상
'쿰브 멜라' 힌두 축제서 노마스크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
'2차 유행' 우려…신규 확진 지난달 1만명→4만명대 후반 폭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힌두교 축제가 진행 중이라 당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북부 우타라칸드주 보건부는 전날 "하리드와르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매일 최대 40명의 순례자와 지역 주민이 감염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축제를 찾을 이들의 수가 매우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감염률은 급속한 확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보건부는 "일부 순례객은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오고 있다"며 "하루 5만건의 신속 진단 검사와 5천건의 유전자 증폭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검사가 더 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리드와르에서는 세계 최대 종교 축제로 불리는 '쿰브 멜라'(Kumbh Mela) 축제가 진행 중이며 다음달 하순까지 계속된다.
쿰브멜라는 힌디어로 '주전자 축제'란 뜻이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기 위해 신과 악마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술 네 방울이 지상에 흘렀다.
쿰브멜라는 이 네 곳에서 각각 12년 주기로 열리는 축제다. 인도 전체로 보면 2∼3년마다 개최된다.
2019년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에서 49일간 열린 쿰브 멜라에는 연인원 2억4천만명의 순례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하루 최대 3백만 명 이상의 순례객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힌두교 신자들은 쿰브 멜라 축제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밀듯 몰려드는 상황이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때 10만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초 1만명 아래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대로 치솟으면서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64만5천719명을 기록, 전날보다 4만7천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경제수도'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
마하라슈트라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3만535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보고됐다. 뭄바이에서만 3천779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나왔다.
마하라슈트라 일부 지역을 비롯해 곳곳에서 봉쇄령이 다시 도입되고 있지만 감염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주민의 방역 태세가 해이해진 가운데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한 일부 주민이 접종에 소극적인데다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인도는 현재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 등 두 종류를 접종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SII는 동시에 세계 각국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 중이라 물량이 달릴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II 측은 최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에 인도 내 수요 증가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공급이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4천46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오는 7∼8월까지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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