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파열음 직후 북중러 밀착…미중 갈등 심화 전망

입력 2021-03-23 01:06  

알래스카 파열음 직후 북중러 밀착…미중 갈등 심화 전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최근 고위급 회담에서 공개 충돌한 직후 중국이 북한 및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면서, 미중 간 갈등 구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구두 친서를 교환하고 북중 관계 발전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앞서 18~19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당시 대만·홍콩·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내세우는 문제들을 직접 거론하며 몰아붙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문제 등 광범위한 의제에 관해 오랜 시간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면서, 북한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공조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 이후에도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도록 설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북중 정상이 이번에 주고받은 구두 친서 내용을 보면 중국은 미국과의 공조 대신 북한과의 관계 공고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구두친서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해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심사인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중국은 북한 및 관계 당사자들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 역시 "북중 관계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강화·발전시키는 것이 (북한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면서 "북중 우호관계가 시대적 요구 등에 따라 승화·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이 22~2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견하면서 미국 비판에 공동보조를 취했다.
양국 외교 장관은 "미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평화·발전에 초래한 손해를 반성해야 한다는 게 모든 국제사회의 생각"이라면서 "일방적인 괴롭힘과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 '소그룹'을 이용한 집단대결을 멈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이 반(反)중국 블록 '쿼드'(Quad·4자)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일본·한국을 순방하며 동맹 규합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북한, 러시아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중간 '신냉전'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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