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칸막이 안에 다닥다닥'…미국 밀입국 미성년자 수용시설

입력 2021-03-23 11:19  

'비닐 칸막이 안에 다닥다닥'…미국 밀입국 미성년자 수용시설
바이든, '국경 위기' 속 당국자들 멕시코·중미에 급파

(서울=연합뉴스) 비닐로 칸막이를 친 임시 숙소에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다닥다닥 붙어 알루미늄 포일을 얼굴까지 덮은 채 잠을 자거나 TV를 보고 있는 미성년자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헨리 큘러 민주당 하원의원에게서 받아 공개한 미국 텍사스주(州) 도나시 국경순찰대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 사진에 담긴 모습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는 아예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있는 미성년자들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이민 친화적 정책에 기대를 건 밀입국이 급증한데다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밀입국 미성년자들을 추방하지 않아 포화상태에 이른 수용시설이 규정을 위반한 채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경순찰대가 미성년자를 합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72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미성년자 1만5천여 명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입국 관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부는 텍사스주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긴급히 마련하고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를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는 달리 언론과 비영리 변호인의 수용시설 접근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큘러 의원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직접 찍은 것은 아니라면서 지난 주말에 촬영된 것이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그는 "국경순찰대가 미성년자 수용 기간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미성년자를 때로는 1주일 이상 감시하면서 직면하는 엄청난 어려움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사진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우리 자식처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이 밀입국을 억제하기 위해 멕시코, 중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에 당국자들을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는 미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 회분을 멕시코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지난 18일 과테말라, 벨리즈와 맞닿은 남부 육로 국경에서 비필수적인 통행을 제한한다고 발표하고 국경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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