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붙어사는 11살 인니 소년…"휘발유 냄새에 중독"

입력 2021-03-23 14:12  

오토바이에 붙어사는 11살 인니 소년…"휘발유 냄새에 중독"
아빠 떠난 뒤 유통기한 지난 음식 집착도…지자체서 돕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휘발유 냄새에 중독돼 오토바이에 붙어살다시피 하는 소년의 사연이 주목받았다.



2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자바섬 반튼주 찔레곤 한마을에 사는 11세 소년은 네 살 때부터 휘발유 냄새에 집착해 지금까지 오토바이를 찾아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이 소년은 휘발유 냄새를 맡기 위해 몇 시간씩 오토바이에 붙어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아이가 휘발유 냄새를 맡지 않도록 오토바이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휘발유 냄새를 맡지 못하면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아이의 엄마는 "아들이 어릴 적부터 휘발유 냄새 맡는 것을 좋아했다"며 "도대체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는 휘발유 냄새를 자주 맡아서 그런지 키도 작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이 더딘 상태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습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혼자 휘발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오토바이를 찾아다니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빠가 가족을 떠난 뒤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찾아 먹는 데 집착하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아들이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찔레곤시가 돕겠다고 나섰다.
찔레곤시 부시장은 "가족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 아이가 또래의 평범한 아이들처럼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타라통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아이가 오토바이에 붙어 있는 것을 엄마가 떼어내 집으로 데려왔고, 지자체 공무원들이 아이를 면담하며 어떻게 도와줄지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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