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바보 천치" 조롱한 폴란드 작가 3년형 위기

입력 2021-03-23 17:03  

"대통령은 바보 천치" 조롱한 폴란드 작가 3년형 위기
미국 대통령 선출 방식 잘 모른다고 비웃어
검찰 "매우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폴란드에서 대통령을 '바보'라고 조롱한 작가가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야쿠프 줄치크가 자국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잘못된 트윗 내용을 지적하며 바보, 천치의 의미인 'moron'이란 단어를 사용해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최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트위터에 "성공적인 대통령 선거운동을 펼친 조 바이든에게 축하를 보낸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거인단의 지명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고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줄치크는 페이스북에서 "미국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지만, '선거인단 지명'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두다 대통령은 바보"라고 조롱했다.
이는 미국의 대통령 선출이 전국 각주에서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를 확정한 후 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잘 모르고 트윗을 올린 두다 대통령을 비웃은 것이다.
폴란드 검찰은 줄지크의 글이 매우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4년 출간한 소설 '빛에 눈이 멀어(Blinded by the Lights)'가 대중의 큰 인기를 끌어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던 줄지크는 이번 소송 소식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57개 회원국 가운데 모욕죄와 명예 훼손죄를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나라다.
폴란드에는 모욕죄 관련 법률이 아홉 개나 있으며, 국가 상징을 모욕하면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또 자국 국기뿐만 아니라 외국 국기를 모욕해도 구금될 수 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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