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에리트레아군 '티그라이 사태' 개입 시인

입력 2021-03-24 00:43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에리트레아군 '티그라이 사태' 개입 시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북부 지역 티그라이 분쟁에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의 군이 개입했다는 것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4일 티그라이 사태가 발생한 이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양국은 에리트레아군의 개입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다.
아비 총리는 당시 에리트레아군이 아닌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던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병력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아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여러 이슈를 다루면서 티그라이 사태 와중에 에리트레아군이 국경을 따라 에티오피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에리트레아 정부에 따르면 에리트레아 군인들은 1998∼2000년 양국 국경 전쟁 기간에 파진 참호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국경 갈등을 마무리하면서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비 총리는 이어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티그라이 사태로 떠나면서 버려진 참호를에리트레아 군이 접수한 것이라면서, 에리트레아군은 에티오피아군이 참호에 복귀하면 자신들도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이 국경을 넘어 로켓을 발사한 것이 에리트레아군의 참전 원인이라는 에리트레아 측의 주장도 전했다.
아비 총리는 또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고대 도시 악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 혐의 등과 관련, 그것이 에티오피아 군이든 에리트레아 군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작전은 우리가 분명히 타깃으로 정한 적들에 대한 것이지 주민들에 대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점을 에리트레아 정부와 네다섯 차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리트레아 정부는 가혹행위 혐의를 규탄하면서 이런 혐의를 받는 자국 군인들에 대해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에리트레아군뿐 아니라 에티오피아군도 티그라이에서 민간인 살해, 집단 성폭행, 고문 및 민간인 재산 약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티그라이 지도부는 현재 에티오피아군의 추격을 피해 산악지대 등에 은신해 있다.
TPLF는 지난 30여 년간 에티오피아 정치를 좌지우지했으나 2018년 아비 총리가 집권한 이후 주류에서 배제되자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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