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주도 '쿼드' 견제 본격화…파키스탄에 러브콜

입력 2021-03-24 09:48  

중국, 美주도 '쿼드' 견제 본격화…파키스탄에 러브콜
中왕이, 파키스탄 외무에 "백신 원조하며 함께 할 것"
쿼드 회원국 인도·호주엔 '신장 문제 간섭 말라' 경고
왕이 중동 6개국 순방 우군 확보전…미국·EU엔 대립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불리는 '쿼드'(Quad)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한 쿼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을 동원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 중국 또한 맞대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4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저녁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양국 간 각별한 우의를 강조했다.
이날 통화가 중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쿼드 첫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인 가운데 중국은 쿼드 회원국인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에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왕이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면서 "양국 간 철석같은 우의를 지키기 위해 중국은 파키스탄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파키스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전염병 사태 속에서 중국은 파키스탄 편에 함께 서서 전염병을 이겨낼 때까지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쿠레시 외교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중국은 쿼드 회원국인 인도와 호주에는 반중국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인도 국가안보자문회 위원이 신장(新疆) 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 인권과 탄압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는 노골적인 내정 간섭 행위로 이런 잘못된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23일 호주 정부의 신장 문제 개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 대변인은 "호주는 거짓 정보를 가지고 중국을 근거 없이 공격하면서 다시 한번 뿌리 깊은 편견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계략은 결국 헛수고가 될 것이며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과 대중국 견제에 뜻을 같이한 유럽연합(EU)이 22일 신장 문제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상대로 인권 유린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EU와 영국에 대사 초치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왕이 부장은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을 방문해 우군 확보에 나선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경제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으로선 대중국 포위 전략의 핵심인 쿼드 동맹을 와해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활용하고 쿼드의 약한 고리인 호주를 공략하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