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파키스탄 국경일 맞아 친서…화해 모드 가속 조짐

입력 2021-03-24 12:52  

인도 총리, 파키스탄 국경일 맞아 친서…화해 모드 가속 조짐
"돈독한 관계 원해"…파키스탄도 '호의의 메시지'라며 화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경일을 맞은 파키스탄에 친서를 보내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는 등 앙숙 사이였던 양국 관계가 상당히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2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 보낸 친서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의) 이웃 국가로서 파키스탄 국민과 돈독한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를 위해서는 신뢰 분위기 조성, 테러와 적대감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 건국 기념일인 '파키스탄의 날'을 맞아 친서를 보냈다.
파키스탄은 영국이 인도 대륙을 식민 지배하던 1940년 3월 23일 무슬림연맹이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들로 파키스탄을 만들기로 한 것을 기려 이날을 '파키스탄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친서에 대해 파키스탄 측도 화답했다.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계획·개발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의 친서에 대해 "호의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칸 총리도 최근 "인도와의 좋은 관계를 원한다"며 다만, 이를 위한 첫 조치는 인도에 의해 이뤄져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분쟁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세 차례 전쟁을 치르고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는 등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2019년 2월에도 양국은 전면전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이후에도 양측은 최근까지 국경 역할을 하는 카슈미르 정전통제선(LoC) 인근에서 포격과 총격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양국이 정전통제선에서의 정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긴장이 크게 완화됐다.
이어 23∼24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양국이 '인더스 영속 위원회'를 열고 수자원 공유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양국이 인더스강 수자원 공유 문제 해결을 위해 1960년 설립한 이 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은 201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길이 3천200㎞ 인더스강은 히말라야 북쪽에서 발원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등을 거쳐 파키스탄 본토를 관통한다.
특히 파키스탄에 인더스강은 농업 등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수원(水源)이라 양측은 그간 인더스강의 사용권을 놓고도 다툼을 벌였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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