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현대차·기아 '4월 위기설'

입력 2021-03-24 15:39   수정 2021-03-24 15:40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현대차·기아 '4월 위기설'
2∼6주 분량 반도체 재고 보유…소진시 생산차질 가능성
정부가 직접 대만에 반도체 공급 협조 요청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기아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2∼6주 분량의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고 소진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현대차가 지난해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해 둔 덕에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4월부터는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감산 계획은 없지만 재고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매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의 생산을 줄이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절하고 있지만 확보해둔 재고도 점점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012330]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차는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른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번 달에 이어 다음달도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축소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유럽에서 조달하고 있어 생산 차질을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최근 더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도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르네사스의 반도체를 상당량 사용하고 있는 일본 부품업체 덴소로부터 일부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완성차업계는 르네사스 화재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최근 우리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대만 정부에 반도체 공급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에는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가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내년까지 관련 기술개발(R&D)에 2천억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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