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백신공장' 인도, AZ백신 수출 일시 중단…"내수가 우선"(종합)

입력 2021-03-25 09:59  

'세계의 백신공장' 인도, AZ백신 수출 일시 중단…"내수가 우선"(종합)
일일 확진자 다시 증가해 '2차 유행' 조짐…이중 변이바이러스도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과 백신 내수 공급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BBC방송은 인도 외교 소식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내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4월 말까지 수출 지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것들이 당분간 뒷전으로 밀렸다. 인도 내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출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도가 3∼4월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COVAX)에 납품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늦어질 것 같다고 코백스의 파트너인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가 밝혔다.
유니세프는 "인도가 납품하는 AZ백신은 코백스를 통해 저개발국가에 지원될 예정"이라며 "인도 정부에 가능한 한 빨리 납품해 달라고 협의 중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한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한다.



인도의 수출 일시 중단으로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해 190개국 이상이 AZ백신을 공급받는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영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에는 이미 배송이 지연됐다.
인도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지금까지 76개국에 6천만회 분량 이상을 공급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코비실드 등 2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5월에 최소 1개 이상 백신이 추가로 승인을 받으면 수출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멈추기로 한 까닭은 자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백신접종 대상을 '45세 이상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하루 10만명에 육박했다가 9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줄어 올해 들어 하루 1만∼2만명을 오갔다.
그 결과 3월 13일을 기점으로 브라질이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로 올라가고, 인도는 3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달 18일 3만명대, 20일 4만명대로 올라서는 등 계속 증가세를 보여 '2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만7천여명이 추가돼 누적 1천173만여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6만여명이다.
게다가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인도 보건부는 전날 성명에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보건부는 그러나 이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이 있는지 등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noanoa@yna.co.kr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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