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 환자 3명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받다 사망

입력 2021-03-26 04:11  

브라질 코로나 환자 3명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받다 사망
'코로나 키트' 옹호 보우소나루 대통령 비난 피하기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받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 카마캉시에 있는 병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용액으로 치료받던 코로나19 환자 3명이 전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이 병원 의사를 지난 19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브라질 의학협회의 세자르 에두아르두 페르난지스 회장은 "의사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치료 효과가 없는 약품을 처방할 권리를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협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과 같은 약물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버멕틴 등을 환자 조기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코로나 키트'로 불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브라질 보건·의료계는 이들 약품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사용했다가 부정맥과 간염 증상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브라질감염병학회는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한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학회의 발표가 나오고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브라질 보건부는 홈페이지에서 '코로나 키트'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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