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하루 100만명 백신 맞으면 신수도 건설 속도"

입력 2021-03-26 11:39   수정 2021-03-26 11:51

인도네시아 "하루 100만명 백신 맞으면 신수도 건설 속도"
보르네오섬에 행정수도 건설 계획 '코로나'로 물밑 작업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제 궤도에 오르면 보르네오섬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8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신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정부 예산 대부분을 코로나 사태 대응에 쏟아부으면서 착공을 미룬 상태다.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 장관은 "하루 100만명이 백신을 맞으면 신수도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로이터통신과 전날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하르소 장관은 신수도법안(IKN) 논의가 곧 국회에서 시작될 것이고, 신수도에 주택, 사무실, 학교, 병원을 짓기 위한 민간 부문 계약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부문 계약은 직접 짓거나 임대, 양도 등의 형태로 체결될 수 있는데, 신수도에 최소 20만명의 공무원과 가족이 이주할 것이라서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업체와 손을 잡으면 외국인 투자자도 동참할 수 있다"며 "정부는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2024년 1단계 신수도 이주 목표를 바꾸지 않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신수도에 대통령궁, 국회, 대법원, 중앙 부처를 모두 옮기고 자카르타에는 경제수도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에 국조(國鳥) '가루다'를 형상화한 대통령궁을 짓기로 하고,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았지만, 중앙 공무원들은 신수도로 반드시 이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흐요 쿠몰로 행정개혁장관은 "신수도로 이사하기 싫고, 퇴직하기도 싫은 공무원들은 보직을 받지 못하고, 최저임금의 기본급만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건설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본래 하루 100만명씩 접종해 연말까지 인구의 70%인 1억8천155만명에게 무료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월 13일 접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72일 동안 1차 접종자는 638만여명에 불과하다.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6∼7월이 되면 백신 공급이 원활해져 하루 100만명 접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역학자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7월까지 7천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4천만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조코위 대통령은 거듭해서 신수도 건설 의지를 피력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내년이면 두 번째 임기의 절반만 남기에 신수도를 불가역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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