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발 치명적 변이 확산…글로벌 방역에 다시 '적색경보'

입력 2021-03-28 15:48   수정 2021-03-28 19:42

브라질발 치명적 변이 확산…글로벌 방역에 다시 '적색경보'
세계인구 3% 브라질이 코로나 사망자 3분의1 차지
"전염력 2.2배 강하고 재감염률 61% 높은 악질"
미국 비롯해 20개국 이상에서 이미 감염사례 포착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브라질에서 처음 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보건에 또 다른 충격파를 던질 조짐이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인 'P1' 변이는 현재까지 20개국 이상에서 발견됐으며 지난주에는 미국 뉴욕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도 채 안 되는 2억1천300만명이지만,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구를 보면 이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2.2배에 달하고, 재감염 확률도 6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브라질 내 코로나19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P.1은 고령층은 물론 젊은 층이나 평소 건강했던 이들도 쓰러뜨리고 있다.
이전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6∼8월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 중 60세 이하의 비율은 26%였지만 P.1의 경우 30%로 더 높다.
영국발 변이 'B.1.1.7'보다 늦게 출현한 데다, 영국 보다 검사 검수가 적은 브라질에서 처음 나타난 덕분에 P.1의 경우 관련 데이터도 부족하다.

보건 전문가들은 P.1 변이가 단순히 브라질의 위기가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곳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전 국민의 1.8%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브라질과 같은 곳에서는 더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페루 정부는 수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 중 40%가 P.1 변이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루과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P.1으로 인해 이미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는 물론 멀리 떨어진 영국에서도 입국 제한 대상이 되는 등 브라질은 점점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과연 P.1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지금 접종 중인 백신들도 P.1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백신 효능이 이전 대비 감소하는지에 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지고 변이하도록 내버려 둘 경우 더 공격적인 변이가 출현해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의 백신 접종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P.1 변이가 이미 또 다른 변이로 탈바꿈을 시작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P.1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얘기도 브라질 의료진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24만명이 거주하는 브라질 아라라쿠아라에서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사망한 40세 이하는 1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75%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 중 40세 이하는 1.1%인 1명에 불과했다.
브라질의 한 간호사는 "(P.1)바이러스가 부모와 자녀의 목숨을 같이 앗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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