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 늘어난 6만7천여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해 보험업계가 실적 개선으로 이익이 대폭 늘어난 이면(裏面)에 피해·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29일 각 보험사 민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와 외부 기관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은 2019년보다 7.3% 늘어난 6만7천152건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소비자 민원이 3만7천975건으로 1년 전보다 11.8% 늘었다.
생명보험사 민원은 1.9% 많은 2만9천1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합쳐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보험사는 KDB생명이다. 보유 계약 10만건당 민원 발생량이 분기별로 무려 56.69∼60.34건에 달했다. KDB생명의 민원 빈도는 대형 보험사의 5∼6배에 해당한다.
다른 생명보험사 중에는 KB생명(11.85∼16.62건), 오렌지라이프(10.21∼13.91건), BNP파리바카디프(4.54∼20.67건) 등이 상대적으로 민원이 잦았다.
[표] 2019·2020년 보험 민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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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 2020년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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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 │33,981│ 37,975│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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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 │28,630│ 29,1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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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 전체 │62,611│ 67,1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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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사 공시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보유 계약 10만건당 분기별 민원 빈도는 ▲ 삼성생명 7.5∼9.14건 ▲ 한화생명 7.00∼7.14건 ▲ 교보생명 8.18∼10.72건 등 대체로 10건 이하 수준을 유지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보다 민원이 많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단체 행사에 연계한 영업 과정에서 민원이 생기는 것 같고, 외부적으로는 최근 성업 중인 보험민원 대행업체 탓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탄만큼 내는'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캐롯손해보험이 계약 10만건당 민원 18.98∼20.9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캐롯손해보험의 후불제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첫 출시된 유형인데다 보유 계약이 10만건 미만이어서 주요 손해보험사와 차이가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계약을 모두 보유한 손해보험사끼리 비교하면 AXA손해보험이 4분기 모두 계약 10만건당 10건을 웃돌아(10.89∼14.17건) 민원이 가장 빈번했다.
4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유 계약 10만건당 분기별 민원 빈도는 ▲ 삼성화재 7.82∼8.67건 ▲ 현대해상 7.08∼9.85건 ▲ KB손해보험 6.41∼7.89건 ▲ DB손해보험 5.96∼8.6건 등이다.
금융당국이 민원량을 감독·검사 대상 선정에 반영하는 등 민원을 줄이라고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보험업계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 보험'에 해당하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실이 커지면서 지난해 손해율 관리가 한층 강화되고 보험료도 인상된 것이 손해보험 민원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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