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군 미얀마군 기지 잇달아 공격…"시민들과 함께 투쟁"

입력 2021-03-29 10:37   수정 2021-03-29 15:02

무장반군 미얀마군 기지 잇달아 공격…"시민들과 함께 투쟁"
114명 숨진 '미얀마군의 날' 맞춰 공격…민주진영과 연대투쟁 메시지?
샨족 무장반군 "계속해서 시위대 죽이면 소수민족들 가만있진 않을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이 미얀마군 부대를 잇달아 공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진영이 이들과 추진하는 '연대 무장투쟁'에 더 힘이 더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런 공세는 최소 114명이 숨진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한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 당일 또는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장반군 조직이 군부에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역 주민들을 인용, 북부 카친주 반군인 카친독립군(KIA)이 전날 파칸의 군부 휘하 경찰 부대 4곳을 동시에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날 공격에서 경찰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주민은 "경찰 두 명만이 도주했고, 나머지는 몰살당했다. 경찰 지휘관 역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KIA는 부대에 있던 무기들을 노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격을 당한 부대 중 한 곳은 군부가 소유한 기업집단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의 사무실들을 관리하는 곳이라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주 MEHL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매체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KIA가 통제하고 있는 중북부 샨주에서 미얀마군과 KIA 반군간 충돌이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북부 카친주에서도 양 측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KIA는 앞서 지난 25일 카친주 남쪽 도폰양에 있는 미얀마군의 알로붐 군사기지를 점령했다고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현지 주민은 미얀마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알로붐 기지의 KIA를 공격했지만, KIA가 여전히 기지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IA 제8 여단은 전날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을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하면서 KIA는 군부 독재에 대항해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고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남동부 태국 국경 인근을 근거지로 활동 중인 카렌민족연합(KNU)도 쿠데타 이후 군부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KNU는 '미얀마군의 날' 당일인 지난 27일 카렌주 뭇로 지역에 있는 군부의 군사기지를 점령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얀마군이 전투기를 동원, 두 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이 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카렌족 마을 주민 3천여 명이 공습을 피해 태국 국경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요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샨족복원협의회(RCSS)는 같은 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군부의 민간인 살해가 계속되면 무장반군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CSS 의장인 욧 슥 장군은 "그들이 계속해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모든 소수민족 단체가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이제 같은 적을 상대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손을 맞잡고 국민들을 아프게 하는 이들을 손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KNU와 RCSS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부를 비판하고,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힌 10개 소수민족 무장조직 중 하나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