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재개에 국내 해운업계 안도…HMM 1척 오늘 통항할듯

입력 2021-03-30 10:11   수정 2021-03-30 12:09

수에즈운하 재개에 국내 해운업계 안도…HMM 1척 오늘 통항할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막힌 지 7일 만에 다시 열리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전날 밤부터 선박의 통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그동안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HMM[011200]의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그단스크호는 이날 오후 수에즈 운하로 통항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던 그단스크호에는 목재, 기계, 냉동 소고기, 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각종 생필품 등이 실렸다.
다만 HMM의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스톡홀름호와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5천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 등 선박 4척은 예정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 노선을 항행하고 있다.
희망봉을 돌게 되면 약 9천㎞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7∼10일 더 걸린다.
이들 선박은 애초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지만 사고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26일 밤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했고, 현재 나흘째 우회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로테르담호와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스톡홀름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이다.
HMM 관계자는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통항하게 돼 실제 입항 시점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HMM은 다음 주 선박 2척이 수에즈운하를 통항하는 등 이후 정상적으로 항행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086280] 역시 자동차 운반선 1척이 희망봉을 우회해 항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나머지 선박들은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다가 순차적으로 수에즈 운하로 통항할 예정"이라며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해운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는 등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되면서 안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선박에 실린 화물을 모두 내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걱정했으나 다행히 만조 시점에 에버 기븐호의 인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잘 정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현재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에 정박 중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에버 기븐호의 사고로 그동안 운하의 양방향 통항이 완전히 마비됐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380∼400척에 달한다. 수에즈 운하의 하루 통항량이 평균 50척 수준이고 최대 80척까지 통항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대기 중인 선박을 모두 통과시키는 데는 5∼6일이 걸릴 전망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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